[조각글] 피아노 연주 듣는 팀
팀이 피아노 연주회에 오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팀은 이 자리에 팀 웨인으로서 와 있었다. 음악계 쪽에서 웨인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그에게 연주회 초청장을 보냈고 팀은 그에 흔쾌히 시간을 내었다. 음악에 깊은 조애가 있지는 않지만 그는 가끔 음악이 흘러나오는 무대를 가만히 앉아 지켜보는 것을 반기는 편이었다. 무대를 지켜보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그 음악에 몰입하여 선율을 즐기는 게 나쁘지 않았다. 오페라, 뮤지컬 등 스토리가 있는 무대도 괜찮지만 스스로 곡을 해석하며 들을 수 있는 순수 선율만이 존재하는 클래식이 조금 더 팀에게 맞는 느낌이었다. 음악의 선율에 자신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미묘한 느낌이었다. 엉켰던 실마리가 풀리고, 찾아도 ..
DC comics/글
2020. 4. 4.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