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코믹스를 많이 읽지 않은 상태였음ㅠ 설붕캐붕 있을 수도..ㅠ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적이 있음
※옛날 버전에서 일부 표현 수정함



슨팀

열성오메가 팀, 알파 제이슨으로 패트롤 팀업하다가 빌런빔이든 약물이든 맞은 팀이 페로몬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성 놓고 끙끙거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제이슨 이름 부르고 다가가려고 기어갔으면 좋겠다. 슨이가 빨리 팀 안고 빠져나가는데 슨이 품 속에서 가슴에 얼굴 비비는 팀... 자꾸 입술을 열고 슨이 옷 물고 빠는 팀... 손 움찔거리고 몸 벌벌 떠는 팀이 슨이 보챘으면 좋겠다.

"흐, 제이슨...."
"팀 좀만 참아 거의 다 왔어."
"으 아... 으응"

팀 열성이라서 페로몬이 강한 건 아니지만 제어 안되고 다 흘러나가는데 그게 알파이지만 죽고 살아나서 유전자가 변형됐는지 페로몬에 영향 많이 안 받게 된 제이슨에겐 타격 안 가서 제이슨은 이성 멀쩡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평소에 팀 페로몬 제어 깔끔하고 거의 안 내보내는데 자기 품 안에서 얼굴 붉히고 색색 거리는 팀 내려다보면서 묘한 감정이 드는 제이슨. 팀이 자꾸 번들해진 입술 열고 혀 내밀고 하는데 그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정신 놓은 동생 보면서 하는 생각이 그거냐고 미쳤냐고 생각하는 제이슨이 보고싶다

"팀, 베이비버드, 정신 차려."
"으읏, 흐..... 간지러워, 제이슨, 입..."

팀이 자꾸 보채가지고 결국 진하게 마우스 투 마우스 하는 제이슨. 좀 해소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덕분에 팀 상태는 더 맛이 가버리고... 여차여차 했다고 한다




-
뎀팀


어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팀 웨인으로서 회사 사무실에 앉아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처리하던 팀은 평범한 아메리카노 한 컵을 마시다가 그만 컵을 놓쳤다.

쨍그랑

유리컵이 깨지는 소리가 퍼졌다. 안타깝게도 그의 개인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팀은 갑자기 컵을 놓친 자신의 왼손을 잠시 보았다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을 보니 다행히 유리컵의 두께가 어느정도 두꺼워서 사방으로 퍼지지 않고 조각조각 깨져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던 아메리카노가 사방으로 튀고 흘러있었다.

"이런... 사람을 불러야겠는데."

바닥이 일반적인 대리석이었으면 좋았겠다만, 카페트였다. 팀은 의자를 책상 아래로 밀어넣은 후 그 자리를 벗어났다.

"......어,"

정확히는, 벗어나려고 했다.

팀의 몸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다리에 힘이 순간 풀렸다. 마치, 손에 있던 힘이 사라졌던 것처럼.

우당탕 소리가 크게 났다. 팀은 팔과 손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다리에 빠진 힘은 손과 달리 곧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휴대폰이 있지. 그걸 꺼내서 연락하자. 미처 몸을 일으키지도 못한 채 자켓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팀은 연락처를 눌렀다. ......누구에게? 타마라는 오늘 출장 갔는데. 브루스? 지금 회사에 있으려나.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로 연락하긴 그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팀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올려 누가 왔는지 확인했다. 아, 데미안. 웬일로 회사에 있었대. 젠장 그것도 웬일로 찾아왔대.

"...? 드레이크 거기서 뭐하냐."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저기에 깨진 건 뭐야, 커피?"
"보고만 있을 거야?"
"독살인가......"
"아직 안 죽었어. 네 소망은 머릿속으로만 해줄래?"
"흐음."

팀은 데미안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데미안은 팔짱을 끼고 쓰러진 상태로 고개만 올린 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오만한 눈빛이란.

"...일으켜줘."
"뭐라는지 안 들리는데."

작게 말한 것도 아닌데. 아 젠장 데미안 웨인-알굴.

"일으켜달라고."

데미안은 굼쩍도 하지 않고 사무실을 훑어봤다.

"이런 알굴 같으니! 데미안 너 귀 먹었니?"

"......도와줘."
"뭐 그리 말한다면야."

데미안은 마치 선심이라도 쓴다는 듯 팀의 손을 잡았다. 팀은 여전히 다리의 힘을 느낄 수 없었다. 데미안의 부축을 받으며, 팀은 겨우 일어섰다. 허리를 받치는 손이 신경이 쓰였다. 빨리 의자에 앉는 게 좋겠어. 데미안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바퀴 달린 의자에 팀을 앉혔다. 상황이 나아지자, 팀은 당황했던 머리가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커피 검사 좀 해 봐."
"하도 카페인을 많이 마셔서 결국 증상이 일어난 거 아니야?"
"카페인 중독하고 증상이 달라. 이건 근육이 갑자기 반응을 안 한다고. 빨리 가 봐."
"......넌?"
"뭘?"
"너도 가야지. 검사 받아."

팀은 데미안을 쳐다봤다. 한심하다는 표정...이라기엔 살짝 다른. 설마 걱정하는 거야? 그 데미안이?

"뭐 왜."
"너도 뭐 먹었어?"
"하아? 드레이크, 정말로 정상은 아닌 거 같네. 아직도 힘이 안 들어가나?"
"어... 아니. 이제 움직이는 거 같아."
"그럼 가지."

팀은 데미안이 내민 손을 홀리듯 잡았다. 언틋 멍해보이는 팀의 얼굴에 데미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거 진짜로 검사해야겠는걸."
"뭣, 야!"

데미안이 아까와 같이 허리를 팔로 둘러 감싸안았다. 팀은 버둥거리다가 또 찾아온 이상현상에 축 늘어졌다. 이상해, 뭔가 이상하다고.

"tt."

데미안이 보기에도 팀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둘러대곤 팀은 데미안과 함께 웨인가에 왔다. 알프레드가 마중나와 있었다. 그리고, 브루스도 있었다. 데미안이 연락했었나.

"오늘 출근 안 했어요?"
"브루스 웨인은 현재 크루즈 여행 중이지."
"일이 바빴나 보네요."
"아버지, 이녀석 상태가 이상해서 데리고 왔어요. 커피와 함께 말이에요."
"...어제 패트롤 중에 무리가 갈 일이 있었니?"

팀은 잠시 생각했다. 레드로빈으로 패트롤을 돌면서 내가 무언가에 맞았던가? 어떤 액체를 만졌나? 물체는? 딱히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 아니라고 대답을 하려 팀은 입술을 열었다.

"......"
"...팀?"
"......?"
"야 왜 그래."

이번엔 혀가 움직이지 않았다. 당혹스러운 나머지 입술만 뻐끔거리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설마 이번엔 혀가 안 움직이는 거야? tt..."

그놈의 혀 차는 소리 좀 그만하지? 나도 답답하단 말이야. 차마 말하고 싶어도 혀가 움직이지 않았기에 팀은 그저 눈가를 찌푸리며 옆을 흘겨보았을 뿐이었다.



뭔가 어찌저찌 해서 팀 몸에 이상 일어나는 거 보고 싶다
팀은 성인이고 뎀은 고등학생 정도 된 나이로 해서, 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잠시 회사 병가내고 웨인 저택에서 지내는데 팀이 집에서 일하다보니 일 분량이 좀 줄어들어서(절대 쉬지는 않음) 브루스가 팀 몫까지 하면서 바빠짐. 뎀은 브루스에게 많은 걸 전수받는 상태니까 또 고등학생 정도 되면 철도 들고 했으니 팀 이상현상 해결을 데미안이 많이 책임지게 되는데, 그러면서 철이 든 데미안을 한동안 어색해했던 팀과 별 생각없었던 데미안이 이 일로 당분간 하루종일 매일 만나면서 이야기하고 다투고 의외의 면도 보여주고(들키고) 그랬으면 좋겠다. 계속 검진을 받고 검사를 하면서 문제점을 결국 찾아냈지만 해결책을 찾느냐 또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동안 팀은 몇십번이고 데미안에게 부축 받았을 거임 처음엔 데미안과의 접촉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어색하고 이상하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걍 그러려니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킨쉽을 받아들이게 되는 팀. 팀은 빨리 이 문제가 자연적 해결이든 약물적 처방이든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으로 별 생각없이 생활하게 되는데...

데미안은 팀의 약한 면모를 보고 자주 부축해주면서 팀을 내려다보게 되고 새삼 팀은 별로 변한게 없는 거 같은데 자신은 이리 큰 걸 느끼고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걸 자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이러면서 뭐 별별 생각이 점점 들었으면 좋겠다. 막 의식하다보니까 나중에는 부축할 때 왠지 허리 같은 데 팔과 손으로 두르면 살짝 움찔하는데 팀은 데미안이 삐끗했나 싶어서 왜그러냐고 고개를 들면 뎀은 팀의 눈과 시선이 마주치고! 뭔가 이상하단 감정이 계속 들고!

나중에는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 팀을 위해 자신이 도와주겠다면서 힘이 안 들어가는 부분 잡고 움직여주는데 가끔 혀가 굳으면 손가락으로 풀어주다가 팀이 묘해서 그만두라고 하니까 그러면 위생적이게 혀로 도와줄게 하고 딥ㅡ키스 해버리는 뎀. 이 이후로 팀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다시 들기 시작하고!



*


"너... 방금."
"왜? 너가 손은 싫다면서."
"내가 손이 싫댔어? 하지 말라고 했지."
"하지만 덕분에 이제 혀 움직이지 않아? 응?"
"엇,"

팀은 얼떨결에 대답했다가 제 손가락을 입술 위에 댔다. 데미안과의 입맞춤으로 인해 붉어진 입술을 살짝 벌리자 그 안에서 붉은 혀가 움직였다. 입이 번들거렸다.

"왜, 다시 한번 해줘?"

데미안이 불쑥 팀의 얼굴에 다가왔다. 팀은 급히 몸을 뒤로 빼려다가 당황한 나머지 다리가 걸렸다. 윽!

"조심해야지.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
"...데미안."

팀은 저의 허리를 안은 데미안의 단단한 팔이 느껴졌다. 그는 넘어지기 직전의 60° 각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데미안의 팔에 지탱한 상태였다. 팔을 빼자마자 넘어지는 포즈. 그러나 데미안은 팀을 곧바로 일으키지 않았다.

"팀."
"...일으켜줘."
"왜 날 안 봐?"

그의 말대로 팀은 데미안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쟤는 정말로 이상함을 못 느낀 거야? 세상에 어느 동생이, 물론 형과 동생이라고 부를 관계는 아니지만, 형에게 키스를 심지어 혀까지 섞어서 해?

"굳이 봐야 해?"
"난 보고 싶은데."
"내가 싫은데. 슬슬 허리하고 목 아픈데 빨리 일으켜."
"응? 또 굳었어?"
"그건, 아니지만......"

그러고보니 팀은 단지 다리가 걸려서 넘어질 뻔했던 거지, 굳은 건 아니었다. 움직일 수 있었는데... 생각하지 못했다. 하도 그에게 도움을 받아서 그랬던 건가. 그에게 부축받는 게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느껴졌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을 떠올리지 않았다.

'이건 좀 큰일인걸.'

언제부터 이렇게 익숙해진 거지? 언제부터 데미안과 내가 같이 지냈더라? 언제부터 데미안이 익숙해졌지?

"팀?"
"너 말이야."
"응."
"언제부터 날 이름으로 불렀어?"
"글쎄. 나도 기억 안 나는데."
"데미안... 꿍꿍이라도 있는 거야?"
"너는 무슨 그런 걸 앞에서 물어보냐?"

계속 시선을 데미안의 가슴에 고정하고 있었던 팀은 슬며시 고개를 올렸다. 탄탄하고 넓은 가슴팍을 넘어 균형있게 넓은 어깨, 적당히 굵고 긴 목과 강한 듯한 인상을 미치는 턱선과 얼굴, 녹빛이 섞인 듯한 푸른 눈까지.

"......"
"......"

데미안은 천천히 팀을 끌어당겼다. 서로의 눈과 눈이 마주치며, 그의 배를 제 배에 맞대도록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목덜미를 붙잡아 지탱했다. 앗, 아래에서 놀란 듯 아주 미세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미 늦었어, 데미안은 동공이 살짝 확대된 팀의 눈을 보고 제 눈가를 휘며 웃었다.

또 다시 입과 입이 마주쳤다. 큰 입이 저보다 작은 입을 삼키듯 밀어붙이며 입술을 열었다. 생각보다 제 입 안을 쉽게 내민 작은 입의 아랫 입술을 잘근잘근 물었다가 혀를 안으로 넣었다. 서로 뒤섞이며 이리저리 휘젓고 건들이다가도 그 입 안의 주인을 귀여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가슴 쪽에서 탕탕 치는 주먹이 느껴졌다. 잠시 입술을 떼자, 가파른 듯 거친 숨소리가 입에서 들렸다. 금새 피가 쏠려 붉어진 입술 표면에 타액이 묻어 있어 번들거렸다.

"그만해."
"싫어?"
"어, 싫어."

팀은 데미안의 가슴을 밀었다. 허리에 그의 손이 받치고 있어 밀어도 밀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밀었다. 데미안은 순순히 허리에서 손을 뗐다. 팀이 고개를 올리자 데미안이 자신을 계속 바라보고 있음을 느꼈다. 지금은 딱히 그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 팀은 말없이 몸을 돌려서 방을 나왔다...

"잠깐, 너가 나가야지 왜 내가 나가?"
"아."

가 다시 돌아온 후 데미안을 쫓아냈다.



그 이후로도 데미안은 종종 팀을 도와준다면서 은근히 접촉해왔다. 그의 속내가 순순히 도와주는 것이었어도 팀이 그렇게 느꼈다. 그래도 혀가 굳을 때는 그냥 놔둔다는 게 다행인지 모르겠다. 점점 몸의 상황은 안 좋아져가는데 아직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브루스와 데미안이 과연 치료약을 만들기는 한 걸까?



"팀."
"왜."
"우선 1차 치료약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하고자 하는데."
"그런데?"
"먹어보라고."

데미안에게 건네받은 물약을 곧바로 삼켰다. 팀은 알딸한 물약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가 곧바로 폈다.

"맛이 이상할 거야."
"이상했어."
"음.. 그래."
"......?"

우물쭈물한 데미안의 태도가 그의 시야에 보였다. 우물...쭈물...? 데미안이? 팀은 왜 저러나 싶었다가 빨리 밖을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잠깐만. 잠깐만 팀."
"윽, 손목 잡지 마."

그 소리에 데미안이 곧바로 손을 놓았다. 팀은 손목을 쓰다듬으며 데미안을 쳐다봤다. 왜?

"저번에 키스한거... 싫었으면 미안하다고."

그걸 왜 지금 말해...? 기껏 잊고 지냈는데...!

"그리고 나는 진짜로 널 도와주려고 한 거였어. 부축한 것도 그렇고 정말이야."

이상하네. 왜 저렇게 해명하려고 하지? 당당하게 안 굴고? 괜히 데미안이 아닌 거 같이.

"마지막으로......"
"빨리 말해."
"......키스 한번만 더 해도 돼?"

......어?

"된다고?"
"뭐? 야 난 대답 안 했는데."
"아까 너가 작은 목소리로 어, 라고 말한 거 들었는데."
"그건 의문사고!"

데미안이 팀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잠깐만 팀. 생각해보자고, 왜 거절을 안 해? 데미안이 내게 키, 스를 하려고 하잖아. 엇, 얼굴이 다가왔어. 아니 그걸 나레이션 하지 말고. 어, 어?

"데미안...?"
"...티모시."

데미안의 저음으로 들린 저의 이름이 오늘따라 다르게 들려왔다. 이상하게도, 귓가에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팀, 티모시.... 드레이크."

섬세한 듯 투박한 듯 큰 손가락이 저의 볼을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잡자 숨결이 아주 가까이 느껴져왔다.

"......"

팀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왜 거절을 못 했는지. 아니, 안 했는지. 머리가 팽팽히 돌아갔지만 그 머리가 향하는 곳은 생각이 아닌 촉감이었고 저에게 느껴지는 모든 외부 접촉이 민감하게 느껴졌다. 생각이 들지 않았다. 녹아내려가며, 어느새 항상 그랬다는 듯 그에게 몸을 지탱했다. 가파른 숨을 고르고, 다시 한번.



결국 시간이 지나 완벽한 치료제가 만들어졌다. 팀은 더는 이상현상을 일으키지 않는 자신의 몸에 만족감을 느꼈다. 절대로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에 조금은 움찔했지만, 어쨌거나 다시 본래의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렇게 믿으며 팀은 오랜 병가 끝에 다시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살았던 삶을 다시 지내면서 느낀 건 자신은 데미안과 만날 일이 별로 없었다는 거였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야근이 없는 날은 보통 분가한 자신의 집에서 또 다른 일을 하며 지냈다. 매일 패트롤을 돌기에는 자신은 꽤나 밤에 도시를 돌아다니기 피곤했다. 나는 브루스가 아니니까. 그리고 지금은 브루스보다 일을 더 하는 편이기도 하고... 피곤해. 커피를 좀 마셔야겠는데.

"여기 커피."
"아, 마침 고마워요."

팀은 커피를 받아 한모금 들이마셨다. 그런데 누가 준 거지. 낮은 목소리였는데.

"맛있어?"
"그럭저럭.... 데미안?"
"팀 사장. 맛있게 먹었으면 이제 일을 해야지."
"뭐?"

데미안은 어느새 다른 의자를 가지고 와서 팀 옆에 앉았다.

"오늘 특별히 회장 아들이 와있는데 일 하는 모습 좀 볼까?"
"나도 회장 아들이거든?"
"넌 사장이고 난 회장이야."
"과연 네가?"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데미안을 무시하고 팀은 서류에 눈길을 돌렸다. 예산안이네, 어디 보자. ...이건 브루스에게 넘기고. 그 다음은 계획안.

"......"
"팀."
"왜."
"나 봐봐."

뭐야. 팀은 데미안을 향해 눈길을 힐끗 돌렸다. 자세히보니 어깨에 손이 올라와 있었고 손가락 한 개가 볼을 찌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참나, 이런 고전적인 수법을 내게 써먹으려 했단 말이야?

"아 왜."
"눈길도 좋지만 얼굴 전체를 보는 게 좋은데 말이지."
"됐거든. 일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 이만 가지?"

팀은 신경질적으로 다음 서류를 봤다. 이번에도 계획안. 인수를 한다고... 웨인이 드레이크를......? 작성자가 데미안 웨인?

"뭐야?"
"끝까지 읽어보지?"
"......그래 읽었는데 말이야."


그렇다. 데미안의 프로포즈였다.


"데미안 알굴-웨인."
"알굴은 굳이 안 집어넣어도 되는데."
"장난이지?"
"내가?"
"오 세상에... 진심이야?"
"팀."

데미안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팀은 머리가 새하얗게 변함을 느꼈다. 난감한데. 그, 거절을 해야 하는데. 거절을...... 데미안의 시선이 뜨거웠다. 왜 의식하고 있지. 왜 내가 쟤를 신경 쓰고 있지.

"......좋아."

모르겠다. 정말로, 데미안에 대해서 모르겠어.



팀은 데미안의 아주 굿-한 외모와 그동안의 왠지 모를 상냥함과 배려 등등 그런 걸 느꼈고 점점 마음이 동해서 데미안이 끝내 고전적인 고백을 하자 수락하게 됨. 사귀면서 데미안이 정말로 자신에게 진심인 것을 느꼈겠지. 그렇지만 왜 자신을 좋아하게 됐는지는 아직도 몰랐을 거임. 어느날은 데미안에게 물어보는데

뎀 왈: 한동안 네 곁을 지키면서 옛날과 달리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걸 느꼈어. 너도 자랐지만 나도 자랐다는 걸 느꼈지. 그걸 자각하고 나니까 내가 널 보려면 고개를 약간 숙여야하는 게 신경쓰였고 반대로 너가 고개를 살짝 올린 그 모습도 눈에 띄었어. 그래서,
팀 왈: 그래서 외모라고?

데미안은 으쓱거리곤 이어 말함.

그건 동기고.
어쨌거나 외모가 첫시작이라는 거네?
뭐... 음.
나도 그런데.
뭐?
사실 시각이 가장 중요하긴 해. 눈길이 가야지 그 다음 것이 보이니까.

그 말은 팀이 데미안과 사귀면서 진심으로 느낀 경험담이었음.



이 이후로 잘 사귀다가 결혼했다고 합니다. 축 드레이크 웨인가로 인수 하 사실 원래부터 드레이크-웨인이지만 데미안은 팀을 드레이크라고 불렀으니까! 바로 결혼하기 위해서(*・∀-)☆





-



팀이 우는 모습 보고싶다 청초하게 눈물 방울마다 턱선 타고 흘러서 뚝뚝 떨어지면 그렇게도 이쁠 수 있나 닦을 생각 안 하고 그냥 우는 팀 가끔 세상 살기 싫고 원망조차 하기 지쳤을 때 울었으면 좋겠다 세이프하우스 가서 혼자서 침대나 소파에 앉아 울어라......

팀이 자는 모습 보고싶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눈감고 코 자고 있으면 인형 같겠다 속눈썹 한가닥 한가닥마다 곧게 뻗어있는 닫힌 눈 보고싶다 잠깐 뒤척이면서 눈 움직일 때마다 움찔하는 속눈썹 정말 이쁘겠다 콧망울도 이쁘겠지 자면서 생긴 기름도 피부 좋은 팀에겐 반짝거리는 물광피부로 보이게끔 만들겠지 자면서 살짝 입 벌렸으면 좋겠다 아주 살짝 벌린 작은 입술 진짜 귀여울 거 같다 손가락 집어넣고 싶은 입술일거야......

팀이 부끄러워하는 모습 보고싶다 흰 피부에 붉은 홍조가 뜨면 정말 귀엽겠다 또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머리카락 틈으로 붉은 귀가 보이는 거 저엉말 귀엽겠다 부끄러워서 손가락으로 얼굴 가리는데 흰 손가락 사이로 붉은 피부가 다 보여서 누군가가 웃으면 더 붉어지는 모습 보고싶다 창피한 상황에서 누군가 괜찮다고 토닥이면 더 부끄럽고 억울해서 눈물 글썽이는 거 보고싶다 티미 꼭 안고싶다......

팀이가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 보고싶다

콘팀 슨팀 뎀팀 있음


콘의 품이라면 정말 안락하게 안겨있겠다 큰 가슴팍에 기대서 스맛폰하는 팀 보고싶다 열심히 폰하다가 팀이 큭큭 웃으면 콘이 뭐가 그리 웃기냐며 물어보는 모습 보고싶다 하다가 따스한 콘의 품 효과 때문에 졸리면 폰화면 끄고 콘 가슴에 완전히 기대는 팀 보고싶다 꼼지락거리는 팀 보고싶다 잠에 들면 팀 어깨를 팔로 고정하고 팀 얼굴 찬찬히 지켜보다가 같이 잠드는 콘도 보고싶다

제이슨의 품이라면 뭔가 위험한 분위기가 날 거 같다 슨이 품에 안겨서 아이패드로 내일 발표할 ppt 보고 있는데 슨이의 손이 티미 허리에 가는 거 보고싶다 팀의 가는 허리를 거칠고 투박한 감이 있는 제이슨의 손으로 만지작거리면 좋겠다 티미가 간지럽다고 칭얼거리면 슨이가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흰 목덜미에 뽀뽀하면서 그러냐고 대답하면 좋겠다 점점 손이 골반쪽으로 가다가 팀을 조심스럽게 눕히고 그위에 올라타는 제이슨과 그런 슨이 보고 아이패드 화면 끄고 한숨 푹 쉰 후에 슨의 목에 손깍지 거는 팀이 보고싶다

큰 데미안의 품에 안겨있는 것도 좋다 작은 데미도 좋은데 큰 데미와 뎀보다 덩치가 작아진 팀 생각하면 정말 광대가 승천한다 너무 좋다 둘다 커가지고 뎀은 배트맨으로, 팀은 레드로빈으로 배트케이브에서 같이 있는 모습 보고싶다 팀이 의자에 앉아서 일하고 있는데 큰 뎀이가 tt거리면서 늦었으니 그만 자라고 말해도 계속 고집부리며 일했으면 좋겠다 뎀이 그런 팀 보다가 팀 들어서 안으면 좋겠다 팀 버둥거리는데 큰 뎀의 힘을 못 이겨서 차라리 뎀보고 의자에 앉으라고 말하고 의외로 순순히 아까 팀이 앉았던 의자에 뎀이 앉아라 팀은 뎀 위에서 다시 일하려고 하는데 뎀이 뒤에서 팀 어깨에 고개 대고 귓가에 속삭였으면 좋겠다 뭔가 그들만의 야살스러운 대화 속삭여라 팀은 귀 간지럽고 얼굴 붉어지는 말들 계속 들으니까 다시 뎀이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뎀은 팀 아랫배에 깍지를 끽 상태여서 결국 일 못했으면 좋겠다 그제서야 팀이 번쩍 들어서 침대로 향하는 데미 보고싶다




-
수위글 오메가팀납치 글도 있었으나... 완결ㄴㄴ에 너무.. 너무 빻았다 생각해서... ㅎ... 나만봐야지...

'DC comics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슨팀 -「XX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  (0) 2021.09.04
콘팀 - 플레이어콘 ai요정팀 /게임AU  (0) 2021.08.08
뎀팀 - 붉은 모란  (0) 2020.05.05
[조각글] 피아노 연주 듣는 팀  (0) 2020.04.04
슨팀 - 흔적  (0) 2019.09.2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링크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